대메뉴 본문바로가기 푸터

KNB REPERTORY

레퍼토리 - KNB repertory

HOME > 레퍼토리 > 국립발레단 레퍼토리 > 고전발레

고전발레 - 대한민국 대표로 하는 국립발레단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곳 입니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 The Sleeping Beauty

잠자는 숲속의 미녀 포스터이미지
원작
무대
의상
프랑카 스콰르차피노
조명
소요시간
2시간
공연년도
2004년
이 발레의 원작을 혹자는 샤를르 페로의 동화라고 하지만 독일 그림형제가 쓴 동화에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가시나무 소녀라는 제목으로 존재하고 있다. 정확히 말해 이 이야기는 옛날부터 구전되어온 이야기를 페로나 그림이 글로 기록한 것이다. 이 이야기를 발레로 만들기로 결심한 사람은 1883년에 마린스키극장의 극장장이 된 브세볼로즈스키였다. 그는 상트 페테르부르그를 중심으로 전성기를 누렸던 러시아 황실발레단의 절정을 보여주기 위해 누구나 아는 이야기를 발레화하여 호화찬란한 대 스펙터클로 변모시켰다.

러시아 발레의 개혁을 위해서는 발레 음악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브세볼로즈스키는 발레의 반주 역할에만 머물러있던 안이한 발레 음악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당시 극장의 종신 작곡가인 레옹 밍쿠스(돈키호테의 작곡가인 루드비히 밍쿠스와는 다른 인물)를 두고도 차이코프스키에게 이 작품의 작곡을 맡긴다.

1877년 레이징거의 안무로 초연된「백조의 호수」실패가 자신의 음악 때문이라고 생각한 차이코프스키는 13년간이나 발레를 멀리하다가 이 작품만큼은 예외로 매력을 느껴 대단한 열정을 기울여 작곡을 시작한다. 성 전체가 잠 속에 잠겨있는 일백년이라는 시간을 한 작품 속에 놓고, 극적인 전개에 다채로움도 함께 지닌, 풍요롭고 장대한 이 음악 시극은 1888년 12월에 작곡되기 시작해 1889년 5월에 완성되게 된다. 이렇게 모두 30곡에 달하는 대작이 탄생되었다.

하지만「백조의 호수」,「지젤」과 함께 가장 많이 연주되는 레퍼토리인「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차이코프스키의 다른 발레 작품인「백조의 호수」나「호두까기인형」처럼 초연에서 참담한 실패와 혹평을 얻었다. 그 이유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음악이 너무 탁월했다는데 있었다. 당시 무용 음악은 단순한 것이 대부분으로 사실 차이코프스키처럼 정교한 음악이 무용에서 쓰이는건 드문 일이었다.

무용 음악은 2류라는 인식 때문에 무용음악을 경멸하는 음악가가 많았는데 림스키-코르사코프는 그 혐오가 심했고 차이코프스키의 선생인 안톤 루빈시타인의 경우 차이코프스키가 발레 음악을 작곡하는 것에 대해 질책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다. 그런데 역사의 아이러니라는 것이 림스키-코르사코프의 관현악곡을 사용한 발레가 많다는 것이다.(물론 그의 사후에 이용됐지만.)

심혈을 기울인 이 작품에 대해 대단한 기대를 하고 있었던 차이코프스키는 황제를 모시고 시절, 황제에게 "좋군"이라는 단 한마디 냉정한 평을 듣고 오는데 그친다. 그리고 잇따른 평론가와 관객의 혹평에 상처를 입고 장기간 유럽 외유를 떠났다. 평론가들의 혹평 내용은 그 음악이 너무 난해하고 복잡해 춤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이것을 뒤집으면 그의 음악이 당시의 평범한 무용음악과 구별되는 탁월함을 지녔다고 평가할 수 있다. 차이코프스키가 마음이 약하고 비평에 민감했다는 것은 전기 작가들이 빠짐없이 언급한 그의 특징으로 그는 결국 이 발레가 재안무되어 대성공을 거두는 것을 보지 못하고 사망한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서막은 거의 한 개의 독립된 막과 같은 정도의 분량과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춤은 공주의 탄생을 축하하는 시녀들의 아다지오와 여섯명의 요정들의 춤이다. 발레에는 전통적으로 남자가 여자역을 맡는 배역이 몇 개 있는데 이 카라보스도 그 중의 하나이다. 카라보스는 남자가 여장을 하고 맡는 것이 일반화 되어있다. 1막에서 공주의 열여섯번째 생일에 청혼하는 네명의 왕자들과 추는 로즈 아다지오는 한 다리로 지탱하면서 밸런스를 장시간 잡는 아주 어려운 부분이다.

2막에서는 왕자와 오로라 공주의 환상의 파드되와 라일락 요정의 춤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로얄보다는 볼쇼이의 버젼이 더 라일락 요정의 춤에 비중을 주고 있고 성격이 뚜렷하다. 이유는 초연 때「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안무한 프티파가 테크닉이 떨어지지만 연기력이 뛰어난 자기 딸 마리아를 위해 라일락 요정의 캐릭터에 어려운 테크닉을 되도록 넣지 않고 연극적인 개성이 강하게 안무했기 떄;;문이라고 하겠다.

발레리나의 내면세계 표현이 가장 어려운게「지젤」이라면「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체력적으로 가장 어려운 작품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리고 동작 하나하나가 아카데믹한 고전발레의 전형적인 동작이기 때문에「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보면 발레리나의 기량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초연때 오로라 공주는 이탤리 무용수 브리앙자가 춤췄고 라일락 요정은 프티파의 딸 마리아 프티파였다. 프티파는 테크닉이 떨어지는 딸을 위해 연극적인 성격이 강한 라일락 요정을 창조해냈고 이 배역은 현재까지도 오로라 공주 못지않은 매력적인 캐릭터다.

이 작품이 제대로 평가받게 되는건 20세기 초반에 디아길레프가 이끄는 발레 륏스에 의해 리바이벌 되면서부터이다. 그때부터는 고전발레의 금자탑이니, 발레리나의 기량을 시험할 수 있는 아카데믹 발레의 전형이라는 찬사를 달고 다니게 된다.「백조의 호수」와 더불어 한곡 한곡이 차이코프스키다운 환상과 우아함이 넘쳤던「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발레를 춤과 음악이 동등한 입장에서 서로 협력하는 종합예술로서 인정받게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 발레는 특히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얻어 훗날 여러 안무가들이 개정해 자주 공연했으나 오로라 공주의 춤과 파드되, 요정들의 춤은 대부분 프티파의 안무가 그대로 계승되고 있고, 최근에는 원전 복원으로 향하는 경향이 있어「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고전발레의 원형이 순수하게 살아있는 보석으로 평가받고 있다.

목록